주니어에서 미들 개발자로 가며 바뀐 도구들
2026.04.26도구가 곧 일하는 방식이다
주니어 시절에 도구를 보면 거의 다 IDE 안에 있었다. VS Code 한 개 띄워놓고 그 안에서 코딩, Git, 디버깅, 터미널을 다 했다. 도구가 단순했고, 그게 편했다.
미들 개발자로 오면서 도구가 늘었다. 그 다음에는 줄어들었다. 같은 일을 하더라도 어떤 도구를 어떻게 쓰는지가 변했다.
이 글은 주니어 시절과 지금의 도구를 카테고리별로 비교한 회고다.
에디터: VS Code → VS Code + Cursor + Claude Code
주니어 시절에는 VS Code 하나였다. 다른 에디터를 시도해봤지만 결국 익숙한 VS Code로 돌아왔다.
지금은 셋이다.
- VS Code: 일반적인 코딩, 큰 프로젝트 탐색
- Cursor: 인라인 자동완성이 강한 작업 (UI 컴포넌트, 새 기능)
- Claude Code: 큰 리팩토링, 자동화, 멀티 파일 작업
셋 비교 글에서 이 분리를 자세히 다뤘다. 핵심은 하나의 에디터로 모든 걸 하지 않는다는 거다. 작업 성격에 따라 도구가 다르다.
터미널: 기본 → cmux + tmux + 모던 CLI
주니어 시절에는 macOS 기본 Terminal.app을 썼다. ls, cd, cat, grep만 썼다. Oh My Zsh를 한 번 깔았다가 너무 느려서 다시 뺐다.
지금은:
- 터미널: cmux (Warp에서 cmux로)
- 셸: zsh + 4개 플러그인 (fish 다녀온 후 zsh)
- 세션: tmux로 멀티 패널 (4분할 셋업)
- CLI 도구: ripgrep, bat, eza, zoxide, fzf, atuin (8가지 셋업)
처음에는 도구가 너무 많은 것 같았는데, 셋업하고 나면 의식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쓴다. 도구가 손에 익으면 도구가 안 보이는 단계가 온다.
Git: GUI → CLI + lazygit
주니어 시절에는 SourceTree나 VS Code의 Git UI를 썼다. 명령어는 외워두기 어려웠고, GUI가 직관적이었다.
지금은 터미널 CLI 우선, 복잡한 작업만 lazygit.
- 일상:
git add,git commit,git push(CLI) - PR:
gh pr create,gh pr merge(gh CLI 워크플로우) - 복잡한 rebase, hunk staging:
lazygit(터미널 UI)
GUI를 안 쓰는 이유는 AI 코딩 도구와의 통합 때문이다. Claude Code가 git 작업을 자동으로 해주려면 CLI가 표준이다. GUI는 AI에게 안 보인다.
노트: Notion → Obsidian
주니어 시절에는 Notion을 썼다. 페이지 안에 페이지, 데이터베이스, 리치 텍스트. 강력했다.
지금은 Obsidian이다.
- 모든 노트가 로컬 마크다운 파일
- AI 도구가 직접 읽고 쓸 수 있다 (Obsidian 블로그 파이프라인)
- iCloud로 동기화, 별도 계정 없음
- 클라우드 의존 없음
Notion이 더 화려하지만, AI 시대에는 단순한 마크다운 파일이 더 강력하다는 걸 알게 됐다. 도구가 단순할수록 다른 도구와 연결하기 쉽다.
작업 관리: 주간 회의 → GitHub Issues
주니어 시절에는 회사가 정한 도구를 썼다. Jira, Asana 등. 개인 작업도 같은 곳에 적었다.
지금 개인 사이드 프로젝트는:
- GitHub Issues: 버그, 기능 추가
- Obsidian: 메모, 글감, 회고
- CLAUDE.md: AI에게 컨텍스트 전달용
직장 협업은 회사 도구를 따르되, 개인 영역은 단순화했다. 도구가 적을수록 작업 마찰이 적다.
검색: Google → Google + AI
주니어 시절에는 모든 답을 Google + Stack Overflow에서 찾았다. 키워드를 잘 짜는 게 능력이었다.
지금은 분기한다.
- 신뢰성 높은 정보가 필요할 때 (라이브러리 공식 문서): Google
- 빠른 답이 필요할 때 (코드 예시, 함수 사용법): AI에게 직접
- 최신 트렌드, 비교 의견: Google + Reddit/HackerNews
- 버그 추적, 에러 메시지: AI가 1차 분석, 미해결이면 Google
Google을 안 쓰는 게 아니라, AI가 1차 필터 역할을 한다. 모든 검색을 Google로 보내던 시절보다 정보 수집 속도가 2~3배 빨라졌다.
다만 AI 답을 검증 없이 믿으면 안 된다. AI 의존 부작용 글에서 다룬 함정이 그 자리다.
모니터링: 신경 안 씀 → Sentry + Search Console
주니어 시절에는 에러 모니터링을 안 했다. 사용자가 이슈를 알려주면 그제야 알았다.
지금은:
- 에러: Sentry (프리 티어로 충분)
- 트래픽: Google Analytics + Search Console
- 퍼포먼스: Vercel Analytics 또는 Cloudflare Analytics
- 이벤트: PostHog (필요시)
특별히 비싼 도구는 없다. 다 무료 티어로 시작하고, 필요하면 그때 업그레이드. 개인 프로젝트에서는 이 정도가 충분하다.
대화: 슬랙 → Slack + Discord + GitHub
주니어 시절에는 회사 Slack 하나였다.
지금은:
- 회사: Slack
- 오픈소스, 커뮤니티: Discord (특정 프로젝트 채널)
- 개발자 커뮤니티: Twitter, GitHub Discussions
- 글로벌 토론: HackerNews
이건 도구의 문제가 아니라 참여 범위가 넓어진 결과다. 회사 안에서만 일하다가 회사 밖 커뮤니티에 참여하기 시작하면, 도구도 따라 늘어난다.
사라진 도구
미들로 오면서 안 쓰게 된 것들도 많다.
Postman
API 테스트 도구. CURL 또는 httpie가 더 빠르고 가벼워서 안 쓰게 됐다.
http POST https://api.example.com/users name=joowon이 한 줄이 Postman 창을 띄우는 시간보다 빠르다.
Stack Overflow에 직접 가기
답을 찾으러 SO에 가던 횟수가 크게 줄었다. AI가 SO 데이터로 학습됐고, 답을 더 빠르게 추출한다. SO는 디버깅하다 막혔을 때 가끔 들른다.
MySQL Workbench, pgAdmin
DB GUI 클라이언트. TablePlus 같은 가벼운 도구로 갈아탔다가, 지금은 그냥 터미널 클라이언트와 IDE 익스텐션을 쓴다.
화려한 IDE 테마
주니어 시절에는 Dracula, One Dark Pro 같은 테마를 자주 바꿨다. 지금은 GitHub Dark 하나로 정착. 도구가 손에 익으면 외형보다 일관성이 중요해진다.
도구 선택의 변화한 기준
주니어 시절 vs 지금의 도구 선택 기준 비교.
| 기준 | 주니어 | 지금 | |------|--------|------| | 인기 | 인기 있는 도구 우선 | 자기 패턴에 맞는 도구 우선 | | 학습 곡선 | 쉬운 게 좋음 | 깊이 익힐 가치가 있는지가 우선 | | 비용 | 무료가 답 | 가치 있으면 유료도 OK | | 자동화 | 손으로 하는 게 익숙 | 자동화에 더 적극적 | | 도구 수 | 적게 시작하고 싶었음 | 의식적으로 줄이려 함 |
가장 큰 변화는 마지막이다. 주니어 때는 도구를 더 많이 써보고 싶어 했다. 지금은 의식적으로 줄이려 한다. 도구가 늘면 컨텍스트 전환 비용이 누적된다는 걸 경험으로 알게 됐다.
정리
주니어 → 미들로 오면서 도구가 변한 핵심 패턴 3가지.
- 하나로 다 하던 도구가 여러 개로 분리됐다 — 에디터, 터미널, 노트, 검색
- GUI보다 CLI를 쓰게 됐다 — AI 통합, 자동화 친화성
- 도구 수를 의식적으로 줄이는 시기가 왔다 — 깊이 > 다양성
도구는 일하는 방식의 거울이다. 일하는 방식이 변하면 도구가 변하고, 도구가 변하면 일하는 방식이 또 변한다. 이 양방향이 미들 개발자로 가는 길의 중요한 부분이었다.
다음 도구 변화는 시니어로 갈 때 어떤 모습일지 모르겠다. 5년 후에 같은 회고를 다시 쓰면 또 다른 그림이 그려질 거다. 다음 글에서 지금의 스택을 좀 더 정리한다.